남편의 병세는 불가능한 상태로까지 진전되어 있었다.입원해 있는 동안 심사가 내내 불편했던 것도 사실이었다.옥두 솜씨가 괜찮아서 일거리는 끊이지 않고 들어와 주었다.아무것도 안 잡수셨지요? 기분은 어떠세요?아가씨가 언제 갔는지도 몰랐어요.자식, 내가 실업자 된 걸 알고 있는 모양이지?가슴을 치고 명치 끝에 바위만큼 무겁게 매달린 울음은 입 밖으로도 빠져그는 일어나 옷을 찾았다. 지금이 몇 시나 됐는지 알 수가 없었다. 잠깐얼굴에 환하게 피어 있는 웃음이 여간 낯뜨겁지가 않았다.현숙에게 참 많이도 받았는데, 그녀가 떠날 때까지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었던했냐구! 한마디만 더 할까? 엄마는 우리 식구들한테 악마 노릇만 하고 살았어.아주머니까지 모두 정겹게만 보여졌다.것이라면 이제사 가족 중요한 것을 알았구나 싶어, 그것도 고마울 일이었다.시누이, 남편, 모두 저주스러웠다. 정신이 날 때마다 그들을 향한 미움과 저주의자가 넘어지고 책상 위에 있던 컵이며 서류들이 온통 바닥으로 내팽개쳐졌다.많아졌을까. 용이는 비로소 손을 들어 그녀의 몸을 껴안았다.했다.그러나 불쌍한 형제들을 보면서 술을 마시다 죽더라도 마시고 싶었다.시어머니는 옥두를 거의 미친년이라고 불렀다. 물론 용이를 낳은 뒤로는 조금타 먹고 사는 사람 같단 마예요. 왜 그래야 해요?명진의 입가로 희미하게 웃음이 피어 오르고 있었다.생기더라도 마음에 깃털만한 미련도 남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아내의 얼굴로 어떤 불길함이 언뜻 스치고 있었다.옥두는 아까 애들을 보고 목놓아 울던 명진의 모습을 떠올리며 다시 눈시울을찾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왜 연락을 안 했느냐고 따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그림자처럼 남아 있을 대면 별들이 하나 둘 머리 위로 떨어지고는 했다.하셨죠? 거기도 가 보고 형편이 풀리면 제주도에도 가요. 내가 아무리 바빠도당신의 맘에 든 사람이 있다면 특혜처럼 데리고 갈 수야 있겠지요. 당신도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 살면서도 행복해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자신도 죽으면 저렇게 날아 하늘로 가겠지.네 시
앞에 버티듯이 서서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순간적으로 아차 싶었지만, 이내 안심을 했다. 차라리 잘된 일이었다. 고작칭찬 듣고 술을 안 살 수가 없잖아요.남편의 어깨가 검불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그 검불 같은 흔들림이 너무도웃지 말자고 이를 악 물어도 웃음이 침처럼 흘렀고, 자다가도 핏덩이가 나타나기르기 너무 안 먹으면 오히려 힘 떨어져서 큰일이잖아요.자식들에게 미안해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는 못했다.그런데 어떻게 그런 사람을 내쫓을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세상이 냉정하고것을 느꼈다.낯선 여자의 음성이 용이의 무거운 눈까풀을 단번에 열리게 만들었다.이해할 수가 없어서 엎지락뒤치락하고 있다가 너도 해봐, 했던 말이 떠올라서그러나 그 환상은 오래가질 못했다.엄마들어왔다.책임질 줄 모르고 무모하게 감정만 앞세울 것 같아서. 당상 사위가 앞에 있다면저번에 어머니가 대수술을 받으셨지. 병원에서는 아주 위험한 수술이라남편은 옥두가 조금만 잘못해도 당장 친정을 내쫓아 버릴 기세였고, 그런나가지 못해!날갯죽지를 보았던 것이다. 그 날갯죽지를 확인한 순간부터 나고 싶다는참 힘들게 살았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내가근데 그 가방은?해결할 수 있지 않겠는가.저리로 명진과 사위가 보였다. 명진은 울다 지쳐 방바닥에 쓰러져 잠이 들어돌렸다. 그러나 그 애는 벌써 이어폰을 귀에 꽂고 책을 보고 있었다.빠져 들며 허겁지겁 신을 벗고 안으로 들어갔다.너희들 가슴에 그런 시퍼런 멍이 들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구나.용이 처는 얼굴에 함박 웃음 지으며 옥두를 반겼다.불행한 환경, 고생까지도 몽땅 우리에게 풀었습니다. 피해자이기는 우리가용이는 문득 그렇게 물었다. 그녀가 여태껏 이야기하면서 남편 이야기를 한요즘은 한가해져서 조금 늦게 출근해요, 어머니.무얼 잘못하고 있는지 그들이 모르게끔 하려고 말야? 엄마는 아버지와 우리지을 줄 알았다는 것이 하나의 축복으로 여겨질 정도였으니까.명옥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 있었다. 손에는 가방 하나가 들려 있었다.찾아